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모(56)씨 지난 18일 용의자 지목 뒤 독방 이감돼 이감 뒤에도 신문 구독…독방엔 TV없어 돌발행동우려해 화성 내용은 빼고 전달 1980년대 후반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부산교도소에서 독거실로 옮겨진 뒤에도 사비로 신문을 구독하며 외부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8일 오후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확인되면서 재소자가 여러 명 같이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혼자 생활하는 독거실(독방)로 옮겨졌다. 이 독방에는 수세식 화장실과 세면대 등은 있으나 혼거실에 있는 TV는 없다.
이씨는 독방에 옮겨진 뒤 처음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운동하지 못했으나 최근 하루 1시간 이내에서 운동도 하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이씨가 혼자 20~30분 정도 산보를 하며 운동하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독방 재소자의 경우 다른 재소자와 접촉할 수 없어 운동을 혼자서 해야 한다.
이씨는 또 혼거실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비로 구독한 신문을 보고 있다. 그가 구독하는 신문은 일간지다. 교도소 측은 이씨와 관련된 기사와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기사는 삭제한 채 신문을 이씨 방에 넣어주고 있다. 경찰 수사에 영향을 끼치거나 심경변화로 돌발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씨는 부산교도소 수감 이후 계속 신문을 구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에서도 재소자는 신문을 한 달 단위로 신청해 구독할 수 있다. 독방에 옮겨진 이씨는 평소처럼 잠을 규칙적으로 자고, 식사도 세끼 정상적으로 하는 등 평상시와 별다른 차이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교도소 측은 밝혔다. 독방으로 옮겨진 이후에는 면회를 한 사람이 없다는 게 교도소 측 설명이다. 이씨가 독방으로 이감되기 전에는 매년 2~3회 가족과 지인이 면회를 왔다.
지난 18일 이씨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지금까지 서너 차례 부산교도소를 방문해 이씨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모두 10차례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5차(1987년), 7차(1988년), 9차(1990년) 사건의 피해자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해당 이 사건 공소시효는 2006년 4월 완성돼 범행을 자백해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별개로 처제 성폭행·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 10월부터 24년간 부산교도소에서 1급 모범수로 복역하고 있다. 수용 생활 초기부터 꾸준히 작업장에 나가 노역을 하고 있으며, 가구 제작 기능사 자격을 취득해 교정작품 전시회에 출품해 입상한 경력도 있다. 교도소 측은 그러나 “모범수는 맞지만, 가석방을 검토한 바 없으며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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