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눈은 참 알 수 없습니다 눈에 사랑이 씌워서 그런가 봅니다
얼굴은 햇살에 그을려 분명 내 눈에는 검게 보이는데 그는 하얗다고 우깁니다 다시보아도 검은데 그는 하얀 백목련같다고 말합니다
머리는 땀에 젖어 있지만 그는 구슬로 꿰맨 것 같다고 말합니다 치렁치렁 빗질도 안했는데 헝크러진 내 머리를 자꾸만지려 합니다
내 눈을 빤히 바라봅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립니다 맑은 눈을 가졌다고 말해 줍니다 처음듣는 말 입니다 눈이 이쁘고 맑다는 말은 아직 들어 보지를 못했습니다
곁에 가까이 오려합니다 피하여 도망하지만 그는 내 향기가 좋다고 쫒아 옵니다 내게는 아무런 향도 없으며 그런 향은 호사스런 사치일 뿐인데도... 그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눈은 참 알 수 없습니다
사랑받을 준비도 하지 않았고 내 모습은 사랑할 모습이 아닌데도 그 사랑이 어찌할바 모르게 다가옵니다
아가1 : 16절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