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정연복
이름을 붙이면
개가 그냥 개가 아니다
집안 식구같이
소중한 개가 된다.
길가의 이름 모를 들꽃에도
예쁜 이름 하나 붙여주면
말없는 그 꽃이
애틋한 애인이 될 수 있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
별것 아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다정히
또 간절한 맘으로 부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