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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어쩌면 좋을까요?
에스걸 | 2011.08.17 | 조회 18,688 | 추천 50 댓글 2
지난 5월 30일 ...

아무일도 없는둣 모든것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늦은밤이 지나가고 있었어요.

남편은 모임이 있어 늦는다며 12시가 다 되서 들어 왔구요.

남편은 들어오자 마자 설겆이 하고 있는 제 뒤에서 장난을 해서 온식구가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며

새벽 1시 가까이를 보내고 있었지요.

모든게 다끝나버린게 그 밤이었어요.

잠자리에 들기 위해 담날 모닝콜을 맞추려 핸폰을 열었는데 남편이 술에 취해 내연녀에게 보낼 메시지가 저한테 보내졌구 5년여를 속아살아온 사실에 넋이 빠져버렸지요.

남편은 53세, 전 50세 입니다.

저희는 대학때 미팅에서 만나 열렬한 사랑끝에 결혼했구,

이제 조금만 있음 결혼도 해야할 딸도 있고 내년이면 군에갈 아들도 있는 내가정...

회사에 잘다니고 있던 제게 남편은 5년전 편의점을 하라며 일방적으로 편의점을 차려주었어요.

남편은 남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편의점을 시작한 후로 정말 사람다운 생활은 제대로 하면서 살수가 없었어요.

네식구가 식사도 한번 같이 못하고 놀러도 못가고 명절도,휴일도 없이 일년 365일을 편의점에 메달려 살았지요.

편의점에서 3~4분 거리에 남편의 강습사무소가 있었구 남편이 새벽에 편의점문을 열고오전에 편의점을 봐주고 낮엔 자기 강습을 하고 다시 밤10시부터 12시까지 문을 닫고 들어오는 그런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남편이 다른맘을 갖었을거란건 상상도 할수없었구, 소원한 부부관계도 당연한 거라 생각했지요.

한 3년여전에 강습생중 한분이 조용히 제게 오셔서 남편과 아이셋 있는 유부녀 사이가 이상하다고 귀뜸을 해주어서 추궁을 하자 그녀와 제남편이 길길이 뛰고 그녀의남편까지 대동하고 저를 명예회손죄로 고소한다 하고 남편도 절대로 수강생과 그런관계를 갖는다는건 자멸하는 길이고 자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사람이라는 말에 " 그렇지~ 강습에 편의점일 까지 하면서 하루 많아야 3~4시간 자는 사람이 무슨 한눈을 팔려고.. 나에게 귀뜸해준 사람이 잘못안거겠지.... " 하며 오히려 제가 내연녀에게 사과를 한 사건이 있었구

아주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바로 그여자 였던 겁니다.

제게 길길이 뛰면서 너무분해 응급실까지 갔다 왔다던 그여자.

아이셋에 번듯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남편을 둔 피아노학원을 하는 그여자....





작년 10월에 편의점을 그만두고 바로 저는 다른일을 시작했어요.

이번에도 남편이 제가 곧바로 일을 하도록 다른 장사거리를 물색해서 이번엔 남편도움 없이 혼자서 일을 시작했지요.

다행히 제장사는 굉장히 바쁘고 장사가 잘됩니다.

저는 남편과 부부관계는 없어도 겨울에 꽁꽁언 발을 녹일수 있도록 옆을 지켜주는 남편에게서

어렴픗하게 아~ 이렇게 늙어가는건가보다. 서로 의지하면서 사는게 친구같은 부부인가보다...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터 였습니다.





그사건으로 부터 6월,7월 ,이제 8월...

남편은 지금까지 저에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습니다.

이제는 남편에게 미안하단 말을 듣는것 조차 무의미 하다는 생각과

더이상은 이대로 살수 없으니 이혼은 필수 라는 생각, 또다른 한편으론

내사랑스런 새끼들의 마음의 상처들....

이런생각으로 마음이 허 합니다.



6월말에 아무생각없이 이혼서류부터 접수 하고 7월에 판결을 받기전날

아는 아줌마에게서 절대로, 위자료를 받기전엔 이혼하면 안된다는 조언을 들었지요.

판결장에 나가지 않겠다는 제게 남편은 떳떳한듯, 얼굴에 미소까지 띄어가며

여자몸이 그리워 바람핀게 아니고 같은생각 , 같은계통의 일을 하는여자,말이 통하는 여라 라서 바람핀거라 말하더군요. 그것도 웃으면서 ....오히려 이혼을 하게된 원인이 제게 있는것처럼

24년을 살면서 자기는 개처럼 살았고 거의 대다수의 한국남자들의 이혼정설같은 말인 밥도 제대로 못얻어먹었고, 정갈한 옷도 못입어본 그런 불쌍한남자 라며

너의 굴레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더군요.(제시모가 작년까지 장사를 했는데 제일 하면서 반찬을 해서 시모께 보내드린일을 작년까지 했습니다만 받은 사람들이 받았다고 못느낀다면 안한거겠지요.)





지금은 집이 팔리기전까지 한집에 살고 있는 처지입니다.



제딸아이는 이제 24살, 절대로 아빠를 용서할수 없다고(제딸아이는 바람핀거는 용서할수 있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엄마를 무시하고 손찌검하고 고생시킨 사람이 바람을 핀거라 절대 용서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제아들 아이는 첨엔, 한번이니까 엄마가 용서하고 살면 안될까? 그러더니 그후론 엄마도 엄마삶을 찾아서 새롭게 살라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조강지처클럽 인가에서는 돈이라는게 전혀 배제된채 바람핀 남녀의 일상만 나오더군요.



헌데 현실에서 혼자 살려하니 돈이라는게 제1의 전제가 되야한다는게 가슴 아픕니다.



벌어놓은것도 없는 남자, 재산이라고는 지금 살고 있는 집한채가 전부인 남자가 무슨 배짱으로

바람을 피었는지 한편으론 그만큼 좋으면 좋은사람끼리 살아야지

사랑한다는데 내가 무슨 권리로 두사람을 막을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비수기라 그런지 집이 나가지 않네요.

속모르는 옆집 엄마는 왜 이사 가냐고 그냥 여기서 함께 살자 합니다.

냉동칸에 꽉꽉 채워 놓았던 냉동식품들이 하나씩 없어져 냉동칸이 비워질때마다

내24년이 모래처럼 날아갑니다.



아파트 재활용 날 이면

그동안 쌓아두고 살았던 잘안입던 옷가지들과 부엌살림들도 하나씩 버리고

필요없는 이불도 버리고 결혼사진도 버리고

나도 너도 갖고가지 않을 책장의 책도 버리고.......



저는 안방에서 대학생 딸아이와 생활하고 남편은 딸아이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저도 제일이 끝나고 밤12시에나 집에 들어갑니다.



어제 저녁엔 안방문을 꼭꼭 닫은채 남편의 와이셔츠들을 다리고 있었어요.

생각없는 아이들이 안방문을 활짝 열었고 목욕탕으로 들어가려던 남편과 (잠옷7부바지를 입고 위에는 벗은모습) 쭈그리고 앉아 남편의 옷을 다리고 있던 제가 얼굴이 마주쳤지요.

정확히 남편의 얼굴을 본게 아니라 얼굴뒤 실루엣을 보았나 봅니다.

어제저녁부터 가슴이 쏴아~ 하고 저려 옵니다.

예전 친정아버지의 모습이 언뜻 비춰졌어요.



왜 남편은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어서 내남은삶의 행복을 뺏어버린걸까?

지금까지 남편은 왜 내게 무릎이라도 꿇고서 잘못했다고 용서 한번만 해달라는 말도 없는걸까?

그냥 이대로 아이들하고 함께 살면 안되는 걸까?



~~~~~~~~~~~~

친정엄마는 이기회에 혼자살라고 더 나이들어 황혼이혼 하는것 보단 지금이 좋다고

이혼안하면 안보고 살거라 하고(그동안 남편의행실 로 엄마는 이혼에 대찬성입니다.)



친정동생들도 이혼에 적극 찬성이고

저도 남편에게 오만가지 정 이 다 떨어졌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왜 어젯밤 그모습에 이러면 안되지하면서도 연민의 정 이 생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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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부부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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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리 | 추천 0 | 08.20  
저도 님과 연배가 비슷(몇년 연상?)하고 결혼 27년차 입니다.

일단 아이들이 님의 편이니 확실하게 님의 편이 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이들을 님이 보살피는 조건으로 이혼을 하세요.

이혼을 하기 전에 가능한 모든 재산(집한채?)을 님의 것으로 합의를 해야합니다.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이혼 시에 법정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남편이 숨겨놓은 재산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또는 바람난 그 여자의 명의로 숨겨 놓을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재산을 추적하여 조사해 놓거나 재산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남편의 모든 재산을 빼앗아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이혼을 해주세요.

다른 남자와 사귀기 싫으면 혼자 사세요.
이혼 후 5년 이내에 남편이 싹싹 빌면서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에는 다짐을 충분히 받고 재결합하고 싶으면 재결합하세요.
아이들 결혼문제도 있고, 결혼 후에도 친정문제로 자식들이 기죽을 가능성도 있으니 남편이 빌고들어오면 못이기는척 하면서 재결합하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흘러가는대로 인생을 한번 맡겨보세요.
어쩌면 님에게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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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검사 | 추천 0 | 08.19  
스스로 당당해지세요
일단 이혼하시고 두고 보세요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계속 찾아오고 빌면
그 때 다시 받아줄까
고민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난 유부녀가 남편분을 알뜰살뜰 조강지처처럼
거두어 줄까요
아마 남편분 그때서야 정신 차리고 후회할거에요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남편분이 뭐가 씌워서 현재의 가정의 안락함과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잃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요

님께서 마음 독하게 먹고 당당하게 처신하세요
너 없이도 난 잘 살거구
좋은 남자 만날거다
그런 분위기로 가셔야
가정을 지키든 님의 행복을 찾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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