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매력으로 직장인들의 출근길 발목을 잡아온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형우(김태현) 어머니 신정옥(김해숙)의 패악에 가까운 모성애도 결국 비극으로 마무리되었다. 막장 논란을 초래한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남긴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비뚤어진 자식 사랑에 대한 경고이지 싶다. 보통 엄마들이 무심히 하는 “엄마가 해줄게”가 자식에게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이들 모자를 통해 통절히 느끼게 되었으니까. 물론 정옥은 보통 엄마는 아니다. 자폐 장애를 지닌 아들 형우가 좋아하는 은영(신은경)을 아들 곁에 두고자 은영의 집안을 파멸로 이끌기도 한 무서운 여자가 아닌가. 게다가 정작 며느리가 된 은영으로 인해 아들이 점차 인간적으로 성장해가자 질투로 이성을 잃지 않나, 줄곧 자식 사랑을 되뇌면서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상황인가.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애당초 형우가 지닌 아픔의 원인이 정옥에게 있다는 사실이 아닐는지. 형우가 어렸을 때 동반자살을 시도한지라 그로 인해 어머니를 극도로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결국 자폐 성향도 보이게 되었는데도 그를 인정하려 들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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