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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anatolia 출산후기 와와 | 2011.08.19 | 조회 7,847 | 추천 8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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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정일은 11/19 하지만 19일이 되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병원에서 24일로 유도분만 예약을 해놓고 왔다. 목동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점심 저녁에 걷고 등산하고 집에선 스트레칭에 거실에서 걷기를 계속했는데 드디어 유도분만 하루 전날 23일 3시, 6시에 이슬이 보였다. 이후 24~72시간 내에 진통이 온다고 배웠기에 '오늘 내일이면 나오겠지...'하는데 8시 부터 생리통 1일째 만큼 아프기 시작했다. 10시쯤 되니 생리통 2일째 만큼 아팠다. 웬만큼 아파서 병원 가면 집에 다시 갔다 오라고 한대서 계속 참는데 엄마가 병원에 전화 해보란다. 역시 좀 더 있다가 오라고..근데 양수 터지면 바로 오란다. 12:00 김승우 승승장구 보는데 좀 더 아프다. 아프니 잠이 안온다. 1시..참자..2시..안되겠다. 병원이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라 더 아프면 택시에 못탈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병원으로 출발~ 2:30 병원 도착. 환자복 갈아 입고 굴욕 3종 시작. 포도당 맞고 입원실에서 내진. 의사랑도 안해봐서 처음이었는데 매우 아픔. 1cm 열렸다함. 좌절...그래도 집에 가란 말은 안함. 좀있다 촉진제 놔준다함. 3:00 남편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네 미안하지만 전화. 아침에 오라고 함. 배가 매우 아픔 간호사 불러서 무통 얘길함. 내진 하더니 아직도 1cm지만 자궁 경부가 부드러워서 무통 놔준다함. 촉진제는 안한다고 함. 3:30 남편 병원 도착. 매우 아픈데 죽을만큼은 아님. 복식호흡으로 참아냄. 다리가 덜덜 떨림. 4:00 무통 선생님 오심. 등에 마취 한 후 무통 해주면서 10분 후면 괜찮아 질꺼라 함. 동시에 산소 호흡기도 꽃아줌. 내게도 무통 천국이...! 하나도 안아픔. 하반신이 저리고 춥지만 안아프면 되니까. 5:30 무통발이 떨어져 간다... 내진 but 2cm열림..좌절..촉진제 투여하기로 함. 빨리 나오라고 방안을 걸어다님. 아픔을 참아보다가 안되겠다. 또 무통 요청. 6:00 무통 맞으니 살것 같다. 무통을 발명한 사람에게 무한 감사를 보내며 엄마에게 어떻게 무통을 안맞고 낳았는지 대단하다고 말함. 약발 떨어지기 전에 나오라고 배를 밑으로 눌러보지만 간호사 내진후 아직도 2-3cm..좌절.. 7:30 무통발 떨어진다. 극도로 아프다. 3차 무통 요청. 8:10 간호사가 자꾸 늦게 무통을 해준다. 짜증이 난다. 10시까지 나오라고 주문을 외우다 시피 중얼거렸다. 10시가 다 되었지만 애는 안나오고....극심하게 아프다. 복식호흡 소용없다. 다시 무통 요청. 10:20 간호사 내진하더니 다 열려서 무통 안된단다. 젠장...누구의 후기처럼 무통 지속 시간 내에 고통 없이 낳을 줄 알았는데... 10:30 정말 아파 죽겠다. '이래야 애가 나오는 건가..'란 생각이 듬. 간호사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동생이 옆에서 호흡을 유도해줌. 진짜 아픈데 아플때 마다 힘을 주라함. 빨리 끝내려면 죽을 힘을 다해서 주라는 친구의 말에 따라 있는 힘을 다했는데 계속 힘을 주란 말만 하고 애가 나오는 기미가 없다. 짜증난다. 남편은 거의 다 됬다고 하는데 그말을 몇번째 하는지... 언제 나오는건지 짜증만.. 선생님 언제 오는건지... 선생이 와서 절개를 해야 애가 나올 것을 알았기에..빨리 선생이 오기만을 바랬는데 선생은 올 기미도 없다. 그 아픈 와중에 선생 언제 오냐고 물어봄. 진짜 짜증남. 간호사가 남편빼고 다 나가라함. 10:40 추정. 선생이 온것 같다. 불이 어두워 지고 노래가 나온다. 절개 하는것 같다. 선생이 간호사에게 배를 누르라고 함. 두명?이서 배를 누름. 눈을 감고 있어서 생각 잘 안남. 옆에 봉을 잡고 힘을 주라함. 언제 봉이 있었지? 올라왔나? 생각함. 진짜 죽을 힘을 다해 힘 줌. 10:59 출산. 매우 긴 시간 같았지만 무통발 떨어지고 약 30분 후 애가 나온 것에 놀람. 남편 탯줄 자른건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고. 옆에서 애 목욕을 시키네..간호사가 남편에게 손, 발, 눈, 코, 입, 확인하는 소리 들림 무통 조금 넣고 선생이 태반 꺼내고 절개 봉합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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