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요즘 계속해서 자주 싸우게 되네요.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제가 수세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죠. 그냥 아내는 이미 저와 살면서 쌓인 모든 불만과 불평이 내재된 상태이고, 하던 일도 이젠 건강 상 문제로 정리해서 소속감도 없어지고, 나이도 들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라서 그런 것 같아요. 딸이 이러더라구요, " 아빠, 엄마는 이미 모든 것이 소진된 상태에요. " 라고 이 말이 적극 공감 되네요. 저보다는 나이가 2살 어리지만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일찍 잃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다보니 근성 아닌 근성과 원래 타고난 성품이 완벽주의라서 더 자신을 채근하면서 살고 있죠. 이제는 인생의 황혼기 인데.. 좀 느슨하게 놓아도 될텐데.. 아직도 집안 대소사 일이 많아서 힘든 상황이죠. 너무 힘에 겨워해서 옆에서 보면 안타까워요. 본의 아니게 제가 화풀이 대상이 되고 있죠. 심리 공부를 하면서 한번 더 아내를 이해해 보려고 하죠. 딸도 그냥 받아들이라고 했죠. 그저 아내에게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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