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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아이가 있는 남자와의 결혼 아싸뵤 | 2011.08.17 | 조회 19,164 | 추천 128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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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년전 시댁과의 불화로 이혼했고 아이는 없습니다. 우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7살된 딸이 하나 있는 남자입니다. 그 사람은 아이가 돌 되기 전에 이혼했고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고 계십니다. 7살된 딸은 엄마가 미국가서 공부하고 있는줄 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난 기쁨에 아이가 있는것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잘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남자분한테도 잘 할 수 있다고 경솔하게 말했습니다. 다만 전 연애기간동안 주말이라도 아이랑 만나서 친해지고 적응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아이가 받을 혼란함을 생각하여 연애할때의 여자친구가 아닌 그냥 결혼하면서 엄마로 절 소개하고 싶다더군요(굉장히 자식교육에 신경쓰고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딸한테 아빠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개념을 가르치는것은 교육상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전 그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처음 결혼해서 유치원에 다니는 1년정도는 주말에만 데리구 와서 같이 지내다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는 완전히 같이 지내자고해서..그래서 어느정도 수긍하고 넘어갔습니다...(근데 말미에 딸을 본가에 혼자 놓고 나오는 것도 안쓰럽고 결혼하면서부터 같이 데리고 있자니 제가 힘들것 같고..이런저런 생각이 많다고 하더군요ㅠ) 근데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걸까요..ㅠㅠ 연애기간이 더해갈수록 딸의 존재가 부담스러워 집니다. 저를 미국에 공부하러 갔다온 친엄마로 속이고 소개할껀지..아님 지금부터 엄마가 되어주실분이라고 소개를 할건지에 대해 한번더 얘기해봤는데 저는 친엄마가 나을것 같더군요~열심히 키웠는데 생모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하는게 두렵더라구요~물론 어짜피 비밀은 없을테니 알게되겠지만 어린나이에 상처받는 것보다 성인이 된다음 알게되는게 더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상대는 동의를 했지만 그럼 결혼식은 못한다고 하더군요...딸때문에...딸을 끔찍히 생각하는건 이해하지만 전 너무나 어이없게도 딸에게도 샘이나고 서운합니다...그래도 아픔을 겪고 새로 시작하는 인생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신혼기분도 느끼고 싶고...억울한 감정도 들고요~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고 현재 그 딸은 얼굴 한번 본적도 없는데...의무감으로 키워야 하는건가..내가 왜 그래야 하는건가..하는 부담감이 밀려옵니다. 제가 반쪽짜리 사랑을 하는거라 자책하면서도 아이만 없으면 부모님 허락도 문제없고 그리고 원래는 3월쯤 결혼하려구 했고 1년정도는 신혼생활 느끼면서 주말에 데려와서는 딸이랑 같이 재미있게 지내면 제가 가진 억울한 감정도 덜해질꺼라 생각했는데..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결혼은 올해말이나 가능해서 결혼하면 바로 데리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갑자기 얼굴도 한번 본적없는 그사람 딸의 엄마가 되어 살아야합니다. 조만간 그 사람의 중요한 일이 끝나면 진지하게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저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더라도 그 사람의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1년만 더 부탁드리고 1년정도는 주말에만 만나면서 적응하는 기간을 거치고 싶습니다...물론 그 사람은 너무나 서운해 하겠지만 키워야 하는건 저이니 그 욕심은 버리고 싶지 않지만 그 사람이 저에게 가질 실망감을 생각하면 좋은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처음에는 잘 키울수 있다고 그래놓구 지금에 와서 왜그러냐 하면 저 할말 없거든요..ㅠㅠ 뱃속으로 낳은 자식과의 갈등으로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낳지 않은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으면 괜히 아이하고 그 사람한테 혼란 주지말고 헤어져야 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딸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철없는 생각도 매일 듭니다ㅠ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처의 자녀를 키우는거 많이 힘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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