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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두얼굴의 사나이? 광복절 | 2011.08.17 | 조회 16,340 | 추천 55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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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이제 3개월된 신혼입니다. 남편은 10살 연상이구요. 남자들 왜 가끔 혼자 있고 싶어할때 있다잖아요. 동굴속에 들어 앉은 것 처럼요. 그럴떈 혼자 놔둬야한다고요. 저 이론상으로는 잘 알겠는데 마음은 아직 신혼 초보라 어제 이 일로 사건이 하나 났어요. 상냥한 성품의 남편. 자기 마음 표현 못하는 어리속한 말솜씨. 퇴근해 들어오더니 하루 종일 일이 꼬여 심기가 불편하다며 오늘은 아무말 말고 TV만 보다 잘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제법 능숙한척(속으로는 얼씨구~ 했지만) "알았어요. 식사하세요." 저녁상 잘 차리고 후식까지 잘 내오고... 일은 그 다음에 터졌죠. 남편이 실수로 키보드에 음료수를 쏟어 부은거에요!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저로서 갑자기 화가 확~ 올라오더군요. 말 않고 갖은 인상을 썻더니 남편 표정은 더 안좋아지더군요. 이대로 같이 있다가 큰 소리 나겠다 싶어 얼른 mp3들고 나가 40분 혼자 산책했습니다. 아~ 근데 집에 와서 씻고 혼자 누웠는데 잠이 얼른 안드는거에요! 이러면 안된다! 어서 자자! 오늘은 절대로 싸우면 안돼! ....................... 결국 저도 모르게 거실로 나가 남편에게 말을 걸었죠. T-T "얘기좀 해요. 밖에서 화난거 알아요. 근데 그건 밖에서 정리하고 오셨으면 좋겠어." "지금 이러는거 너무 짜증나. 그냥 날 내버려둬!" 이런 모습 처음이었어요. 한대 맞은 사람 처럼 멍해지더니 아무말 못하고 그냥 일어나 침대로 돌아왔어요. 갑자기 손발이 차가워지더니 눈물이 나더군요. 좀더 참고 잠을 잘거란 후회와 왜 내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는 섭섭함이 엉켜서 마음이 정말 복잡해지는거에요. 나중에는 저 사람이 원래 저런 사람이었던가? 내가 사람을 잘못 알고 결혼한걸까? 이대로 같이 살 수 있는걸까... 등 별의별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도 미안했는지 미안하다고 했지만 마음이 좀 이상합니다. 머리로는 알 것도 같은데... 마음은 그냥 많이 섭섭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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